대학만 가면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.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듣던 말이었다. 물론 그 말 덕분에 다른 길로 새지않고 떳떳하게 좋은 학교를 갈 수 있었다. 공부 쪽에 재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고, 그 재능을 묵혀놓지 않고 다른 곳에 허비하지도 않았다. 어른들이 보시기엔 부족한 부분이 없는 아이였다. 태가 나고, 예의에 충실하고, 무엇보다 학업에 열중이었고 결과로 증명했기에. 그럴수록 어른들에게 기대지 못 한 이유는 무엇일까. 내가 기어코 가진 것은 무엇일까. 겨우 주변의 인정이 나의 멋이 되었다. 대학교에 와서는 정말이지 제멋대로 지냈다. 이제는 더 나아갈 곳이 없는 사람인양, 실제로 그런 줄 알았다, 이후로 삶은 적잖이 혼돈으로 가득했다. 중고등학교때는 노래에 빠졌었다. 단순히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..